일상

노후된 빌라에서 생존 방법 (feat. 모기, 결로, 썩은 바닥)

curious_cat 2023. 12. 16. 12:55
728x90
728x90

출퇴근 시간을 아끼고 싶지만 월세 지출도 아끼고 싶어서 강남구 노후된 빌라에서 2년째 거주 중이에요. 월세도 아낄 수 있고 위치도 좋아서 나름 만족스럽지만 여러 면에서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잘 모르고 들어갔다가 저처럼 고생할 수도 있는데, 이번 포스트에서는 노후된 빌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관리 팁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관리 방법을 터득하면 그래도 살만하더라고요ㅎㅎ

여름에는 모기와의 전쟁, 겨울에는 결로와의 전쟁

모기

모기가 들어올 수 있는 경로는 정말 다양합니다. 아무리 문을 잘 닫아도 차단이 안 되는데요, 모기장에 구멍은 없지만 창문에 틈이 조금 있으면 그 사이로도 들어오고, 보일러실과 실외 사이에 틈이 있으면 그쪽으로도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진짜 조그마한 구멍만 있으면 모기가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기 때문에 단단히 각오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수구에서도 모기가 올라올 가능성도 있는데 제가 사는 곳 같이 모기 트랩 설치가 어려운 배수구도 있습니다 (하수구트랩 샀다가 실패한 경험이...). 편하게 자고 싶으면 텐트형 모기장을 쓰는 것이 유일한 해결 방법이더라고요 (익숙해지면 살만합니다). 참고로 요즘같이 기후가 이상해서 겨울에 따뜻해지면 겨울 모기한테 물어뜯길 수도 있기 때문에 4계절 모기장이 필요합니다.

이게 바로 겨울 모기🦟

모기장을 설치할 때도 주의가 필요한데, 조그마한 틈이 있으면 모기가 들어올 때도 있어요. 대참사를 피하기 위해서 틈이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은 필수! (몸부림치다 모기장에 신체부위가 닿는 것도 주의😂) 참고로 아침에 모기장에 붙은 모기 잡는 재미는 있습니다.

결로

노후된 빌라는 단열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벽이 매우 차가워질 수 있어요. 특히 옆에 방이 없는 벽이 심하게 차가워지는데요, 따뜻한 실내 공기가 이렇게 차가워진 벽을 만나면서 벽에 물이 맺히게 됩니다. 이것을 방치하면 곰팡이가 생겨서 보기도 안 좋고 건강에도 치명적이에요. 결로가 생기면 벽지가 흠뻑 졌어버려서 걸레로 닦을 수도 없고 진짜 골치가 아픈데요... 이것저것 삽질을 해봤지만 가장 무식하고 간단한 방법은 결로가 생기는 벽에 지속적으로 선풍기를 틀어놓는 거예요. 추울 날 차 유리창에 김 서리는 거 해결하기 위해서 바람 틀어주는 것과 같게 생각하면 돼요. 진짜 고생고생 벽을 드라이기로 잘 말리고 이렇게 뽁뽁이로 도배를 해봤는데 통풍이 완벽하게 차단되지 않아서 조금씩 결로가 생기더라고요. 제습기도 사용해 봤는데 진짜 눈 따가울 정도로 제습하지 않으면 결로가 생기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집을 환기해 주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결로에는 별 도움이 안 됩니다). 공사를 다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그냥 선풍기 트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삽질의 흔적

옷장이 벽에 붙어있으면 또 골치가 아파질 수도 있어요. 이런 경우 옷장 내부에 결로가 생겨서 곰팡이가 피고 옷을 다 빨아버려야하는 일도 발생하는데 이러면 진짜 미쳐버릴 수도 있어요. 이러한 경우 옷장 내부를 잘 말리고 단열지로 도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겨울철 곰팡이). 이것만으로 부족해서 저는 소형 제습기를 옷장에 넣어서 주기적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물먹는 하마로 옷장을 도배해도 아~무~ 소용 없으니 저처럼 삽질하지 마세요). 

썩은 바닥

특히 화장실 앞 바닥 밑으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보통 화장실에서 잘 말리고 나와서 몰랐었는데, 최근에 물이 좀 들어가서 그런지 썩은 물이 올라온 적도 있어요😱. 저 같은 경우 예전부터 좀 썩어있던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더 심해지기 전에 난방을 켜서 잘 말려주고 다시는 물이 안 들어가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누수인 경우는 답이 없는데 제발 아니길). 

이외에도 집 구조마다 고생하는 포인트가 다를 수 있을 것 같네요. 저 같은 경우 화장실에 환풍기가 없어서 배수구에서 담배 냄새가 올라오면 겨울에도 화장실 창문을 열어둬야 하는 일 (결로로 창문 얼어버리면 대참사), 오래된 에어컨 배수구가 막혀서 물이 떨어지는 등 불편함도 많지만 잘 관리를 하면 나름 살만합니다 (출퇴근 시간과 나름 저렴한 집값을 생각하면).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