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스팅

[커피콩 리뷰] 에티오피아 넨세보 웨스트 알시 무산소 G1 내추럴 - 라즈베리 캔디

curious_cat 2023. 6. 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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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만사에서 라즈베리 캔디라고 이름 붙은 생두를 사봤어요. 1kg에 36,000원으로 커피에 속하네요. 제가 로스팅한 커피와 전문가가 로스팅한 커피를 비교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로스팅된 커피는 못 구했어요. 판매 사이트에 의하면 라즈베리, 블랙티, 다크초콜릿을 연상시키는 맛이라고 하네요. 

 

넨세보는 웨스트 알시 지역에 있는 마을인데, 해발고도가 약 1,800m정도에요. 좋은 품질의 커피를 키우기 좋은 지역이라서 커피가 이 지역에서 중요한 작물이라고 하네요.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재배한 커피의 높은 당도, 내추럴 프로세싱과 무산소 발효과정을 거쳐서 발현하는 커피의 개성, 그리고 에티오피아 커피 특유의 산미를  기대하고 구매했어요. 

생두 1kg를 구매하니 금방 이렇게 도착했어요. 생두에서도 무산소 발효 특유의 달콤한 향이 나네요.

로스팅은 칼디 미니를 사용해서 200g씩 해봤어요 ([커피] 홈 로스팅: 칼디 미니 커피로스터). Scott Rao의 책에 있는 팁들을 ([커피] 커피 로스팅의 "삼계명", 샘플 로스터 팁) 적용해서 실험을 좀 해봤는데, 다음과 같이 한게 가장 잘 맛있었어요.

1. 우선 온도계가 250~260도 근처에 머무르도록 예열을 한다 (직화라서 금방 올라갑니다. )

2. 커피 투하. 온도계를 보면서 9~10분 사이에 1차 크랙이 시작하는 온도가 되도록 불을 조절 (온도 상승률이 약간 낮은 것 같아서 초반에 불 세기를 아주 살짝 키워줬어요)

3. 9분30초 정도 지난 후 1차 크랙의 조짐이 보여서 온도를 살짝 낮춰줬어요 (타닥 소리가 처음 나기 시작하는 시점)

4. 10분~10분 30초부터 본격적으로 1차 크랙이 시작했고, 2분 추가 로스팅을 해서 12분 30초에 로스팅을 종료했어요

 

대략 1차 크랙과 2차 크랙 사이인 full city정도로 로스팅된 것 같아요. 3~4일 정도 후부터 핸드드립해야 맛있었어요. 무산소 발효한 생두의 독특한 향이 살아있고, 적당한 산미 (개인적으로 너무 시큼한 맛을 안 좋아해서 산미가 약간 죽도록 로스팅하는 것을 선호해요)의 조화를 이뤄주네요. 생두의 당도도 높은 편인 것 같아요. 요즘 날씨가 덥다 보니 산패하기 전에 냉동보관해야겠네요ㅎㅎ

 

 

이것보다 더 라이트 로스팅도 해봤는데 (220~230도 사이로 예열하고 1차 크랙 끝나기 조금 전에 배출, 11분쯤 1차 크랙, 총 13분 로스팅), 이렇게 로스팅한 것도 1주일 정도 지나니까 꽤 맛있게 되었어요.

 

다크한 로스팅은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2차크랙 시작할 때 배출도 해봤는데, 개인적으로 무산소 발효의 향이 다크로스트에서 나는 향과 뭔가 조화롭지 않은 것 같아요 (그나마 아이스로는 먹을만했습니다).

 

초보가 로스팅해도 맛있는 생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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